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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WORLD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2. 자이언 캐년 캠핑

Zion Canyon and Bryce Canyon National Park

- Watchman Campground, Zion Canyon -

  by Alice January



15 Freeway : 8시간 운전하기

이번 여름 셋이 떠난 여행의 모토는 자연에서의 힐링
캠핑을 하기로 결정을 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힐링이고 두번째 이유는 이번에 산 텐트를 제대로 써먹고 싶었다. 자이언캐년에 출발하기 전에 이 곳 날씨부터 확인을 했었는데 비올 확률이 높았다. 파크에 전화를 해서 한번 더 확인해봤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기때문에 확답을 해주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혹시라도 비가 무섭게 쏟아져 캠핑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자이언캐년 입구 근처에 Inn을 알아보았는데 8월 초 주중의 방값이 2인기준 약 $50 정도. 방이 모자라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아서 자이언캐년 캠프그라운드만 예약하고 방은 따로 예약하지 않았다.

엘에이에서 부터 자이언캐년까지 가는 길에는 라스베가스도 있고 아리조나도 스치고 가는 나름 기나긴 여정이다. 


차로 약 7시간 반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즐겁게 가기위해 준비한 것은, 

  1. 도시락: 유부초밥, 떡볶이, 오뎅국, 만두
  2. 메모리폼 목베개
  3. 음악
  4. 가는길목 크리스피크림 도넛
해지는 시간을 확인하고 7시전에 도착하기 위해 10시에 출발하려 했으나, 좀 넉넉히 자고 일어나서 도시락 준비하고 짐도 싣고 하니 출발시간이 11시30분이었다. 그래도 급하지 않게 여유있게 여정을 시작했다.


  

입에 넣으면 녹는 사랑스런 우리 칼로리 폭탄들. 장거리 여행에는 간식이 필수.


여행에서 목적지는 장소가 아니라 여정이다. 중간에 내려서 구경가고싶은 마음이 꼬물꼬물 올라왔지만 가야할 길이 멀어서 눈으로만 담았다. 긴 여행을 즐겁게 하기위해 음식, 음악, 경치감상, 감상을 아낌없이 표현해서 같이 여행한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팁이었다. 


주유를 하러 나왔는데 찜질방인줄!! 


 저기만 비가 내린다. 넓은 지평선 위에서 많이 보이던 장면


이렇게 더운 곳 사막 한가운 데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달리는 중 이정표


 멀리 거대한 돌담같은 거


경치를 구경하다 기름 넣을 타이밍을 놓히면 안된다. 베가스를 지나서 가다보면 팻말이 나오는데 앞으로 50마일 내엔 주유소가 없다고 한다. 그전에 잊지않고 체크를 해야해요. 



Watchman Campground, Zion Canyon National Park

캠핑장 고르기. 
사설업체가 있고 네셔널파크에서 운영하는 캠프그라운드가 있는데, 사설업체가 운영하는 곳은 샤워시설, 수영장, 자쿠지 등의 시설이 잘 되어있지만 국립공원 외부에 위치하고 있다.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이 운영하는 캠프그라운드는 총 세군데인데, 시설은 사설업체보다는 미흡하지만 국립공원 내부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자이언캐년 캠핑장 정보: 
1. Lava Point 
2. South Campground
3. Watchman Campground

각 캠핑장마다 오픈하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므로 확인하고 예약을 해야한다. 15번을 타고 Springdale쪽 입구에 가장 가까운곳은 watchman 이었는데, 위치보다는, 다른 두군데 캠프그라운드보다 정보도 더 다양했고, 여기저기서 리뷰를 찾아봤는데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얘기가 많았던 곳이어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예약 : https://www.recreation.gov/camping/watchman-campground-ut/r/campgroundDetails.do?contractCode=NRSO&parkId=70923

가격 : 텐트 $16 / RV $18
시설 : 화장실, 화장실옆 싱크, 수돗가, 전기 (전부다 있는건 아님), 불피울 수 있는 자리 (fire grates)
체크아웃 : 오전 11시

홈페이지에 예약은 6개월 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여행 3주전에 예약을 하러 들어갔는데 누가 취소를 했는지 두자리가 비어있었어서 그중 한 곳을 선택해서 예약을 했다. Walk-In Tent site 라고해서 예약은 받지않고 선착순으로 텐트야영만 받는 곳이 18군데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혹여나 도착했다가 못들어갈 걸 우려해서 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온라인에서 카드로 결제를 하고나면 컨퍼메이션 메일이 오는데 혹시 몰라 프린트도 해가고 화면캡쳐도 해서 가져갔는데, 도착해서 캠핑장 입구에서 종이 보여주고 신분증보여 주니깐 간단한 안내페이퍼랑 정해진캠핑장에 걸어놓아야하는 종이도 같이 주었다.

왼쪽의 맵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캠핑장 온라인 예약을 할때 정보가 나오는데 그늘이 얼마나 있나도 나온다. 여름에는 아침에 매우 더워서 이왕이면 그늘이 있는 곳이 좋은 것 같아서 두자리 비어있던 것중에 그늘이 약하게 있다는 곳에 예약을 했다. 나머지 하나는 그늘이 아예 없었다.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남쪽 입구


No Campfires. 불을 필 수 없는 시기에 방문


국립공원 입장료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통 기본으로 Weekly Pass 가 있다. 하루짜리는 없고 기본이 일주일 짜리. 
  • Weekly Pass : 일반차량 $25 (안에 15명까지 포함)/ 차량없이 걸어서 입장하는 경우 한 사람당 $12
  • Annual Pass : 다른 Federal recreation site에 속하는 park도 갈 수 있는 패스 : $80/ 자이언캐년만 일년동안 패스 : $50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는 초특급 건조함으로 화재위험때문에 공원내 캠프파이어가 금지되어 있었다. 차콜을 가져가서 불붙여 고기구워먹는 곳도 안된다는 말씀. 다행이 우리는 버너를 가져갔으므로 안전하게 사용하고 잘 왔지요. 출발전에 파크 상태를 체크해서 가는 것도 좋다. 우리는 우비를 잔뜩 챙겨갔다. 타겟에서 하나에 약 $2 정도하는 일회용 우비를 샀는데, 다음날 또 써도 무방한 퀄리티였다. 


 공원 입구를 지나니 사슴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우리 캠핑 싸이트. 아늑하고 깔끔하고 상쾌하고


사진상엔 밝게 나왔지만 사실 도착했을 때 해가 거의 다 진 상태였다. 
날씨도 심상치 않아서 부리나케 텐트를 치고 있는데, 서쪽으로 부터 회오리 소리가 들려왔다. 무서워서 텐트안으로 들어갔는데 바람이 무슨 도로시네 집 날리듯 휘몰아치고 멀리서 소나기 소리가 무섭게 들리기 시작했다. 이까짓거 하나도 안무섭다고 했지만 엄청나게 흔들리는 텐트 안에서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실성한 듯 웃어댄거는 기억속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우비를 급하게 꺼내입고 급하게 텐트를 후다다다다닥치고 있는 중에 비가 바가지로 물을 부어대듯이 내려서 안으로 들어왔고, Hoony 가 수고스럽게 마무리 하고 안으로 급피신을 했다. 

급 목마름에 손전등을 끄는 것도 까먹고 물 한통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다. 물은 크리스탈가이저가 맛있다. 

저 빨간 우비는 Target에서 산 2불짜리 비닐 우비. 다음날 또 입을 일 있으면 입으려고 쓰고 널어놨다. 


텐트 팁

  • 밤에 많이 어둡다. 손전등을 꼭 구비하자

  • 바닥이 단단한 편이어서 주변 돌을 구하거나 망치가 필요하다 (내가 잘 못박아서 잘 안들어간걸수도 있다.)

  • 텐트밖에 박스같은걸 잘라서 놓고 밖에서 신는 슬리퍼를 놓는 것이 좋다. 흙도 안튀고 개미도 안딸려들어오고 텐트도 많이 더러워 지지 않는다. 

아참, 텐트를 치면서 주변에 개미가 많은 것을 확인하고 입구 단속을 철저히 했다. 모기는 없었고 파리도 거의 없었는데 개미만 많았다. 텐트 밑에 따로 바닥에 좀 두껍고 넓은 비닐재질을 까는데, Tent Footprint 라고 검색해서 구입하면된다. 타겟에서 $30 정도에 산거 같은데 원래 살까말까 좀 고민했었다. 가격이 비싸서. 근데 써보니 사길 잘한게, 텐트도 깨끗하게 다시 거둬서 집어넣기만 하면 되고 바닥도 더 덜배기고 앞으로 오래오래 두고 써도 크게 닳거나 하지 않으니깐. 


주변은 밤이되니 조용해졌다. 밤늦게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도 시끄럽게 떠들고 놀지 않도록 소근소근 얘기하고 조신하게 웃었다. 텐트를 큰걸로 사길 잘했다. 비도 오는데 밖에 짐을 내놨다가 젖으면 상당히 귀찮아지는데, 안에다가 다 들여놓아도 아주편하게 두팔 두다리 쭉쭉뻗고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원래는 저녁에 삼겹살을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해서 간단하게 먹고 근처 화장실에서 씻고 잤다. 


Watchman Campground, 둘째날 아침. 


모이스춰라이징한 수돗가 옆 노란 꽃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는 Grace의 아침 포토

텍스포함 $116에 구입한 콜맨 텐트 앞에서 굿모닝


뒤에 보이는 나무지붕건물이 화장실인데, 그중 가족용은 안이 매우 넓어서 짐도 올려놓을 수 있다. 세수하고 나와서, 옆에 있는 수돗가에서 발도 씻고 이도 닦았다. 화장실건물에 싱크도 붙어있어서 간단한 설거지도 할 수 있고, 그옆에 쓰레기 버리는 곳도 다같이 붙어있다. 시설은 깨끗했고 매우 쾌적했다. 샤워시설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가본 캠핑장중에 가장 좋았다. 그 깨끗하고 쾌적함을 유지하기위해서 사람들 모두 깔끔히 쓰고 정리하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잘 버려주는 것이 고마웠다. 


간지나는 모닝 삼겹살과 고추장찌개


이튿날 일정은 약간의 산행도 있고 많이 걸어야하기 때문에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했다. 그렇지만 굳이 삼겹살일 필요는 없는거 나도 안다. 하지만 자연에서 먹는 모닝삼겹살은 . 자이언캐년내에 Lodge라고 레스토랑도 있고 간단한 스낵도 파는 곳이 있다는 걸 알긴했지만, 많은 여행으로 겪은 것은 국립공원 내에서 파는거는 비싸고 입맛에 안맞는다였다. 그래서 아침을 든든히 해먹고 그외는 우리가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기로 했다. 

옆에서 아버지가 아들이 와서 조촐하게 베이컨,계란, 빵, 그리고 뭔가를 데워서 먹고있는걸 봤다. 우리는 삼겹살과 김치와 버섯을 구워서 고추장찌개와 상추랑 먹는 중이었다. 나는 그들이 먹는 게 부럽지 않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먹는 걸 부러워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쾌적한 공기, 멋진 자연,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 여유있는 아침으로 자이언 캐년에서의 둘째날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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