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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WORLD

[데스밸리 여행] 3. 알라바마 힐즈

Death Valley

- Alabama Hills -

by Alice January

  




Eastern Sierra Visitor Center


론파인 시티 초입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이스턴 시에라 비지터 센터이다. 광활한 땅 위에 납작하게 세워 진 건물이다. 데스밸리 보다는 이스턴 시에라를 위한 비지터 센터이나,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10분정도면 충분하다.


Eastern Sierra Visitor Center


어디에나 기프트 샵


수도관 단면


지름이 상당한 수도관


캘리포니아 지형도


지도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비지터센터에 있는 지형도를 보면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은 어디, 지금 우리는 어디,  우리가 거쳐온 길은 어디 등등을 보는 재미. 내일은 어디로 갈 것이고 다음 여행에는 어디를 가보고 싶고. 이야기거리가 많다.  


비지터 센터에서 알라바마 힐즈까지 6.2 마일


론파인은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비지터 센터, 필름 뮤지엄, Inn 들, 음식점 모두 차로 15분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위 지도상에 파란색 화살표는 내일 데스밸리로 향하는 길이다. 알라바마 힐로 가고 싶다고 해서 구글맵에 Alabama Hills 라고 치면 원하는 관광지로 향하지 않게 된다. 알라바마힐즈는 론파인의 지역이름이기 때문에 구글맵은 그 곳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한다. 보통 얘기하는 관광지 알라바마 힐즈는, The Mobius Arch Loop Trailhead 라고 검색하면 찾아 갈 수 있다. 




Alabama Hills 


395국도를 타고 가다가 론파인 시티로 접어 들면 비지터 센터가 먼저 맞이하고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모여있는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을로 들어가다가 Whitney Portal Rd 길로 좌회전하면 Mt. Whitney 로 향하여 가게 된다. 우리는 산 등정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Movie Flat Rd 에서 우회전하여 트레일로 향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좌우에 바위들, 왼쪽으로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곧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우리 작은 코롤라는 다른 SUV들 사이에서 덜덜덜덜 거리며 열심히 길을 따라 갔다. 비포장도로지만 잘 관리가 되어있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나오는 트레일 파킹랏에 차를 세웠다. 비가 흩날리듯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가져온 우비를 꺼내입었다. 타겟에서 2불에 산 우비는 자이언캐년 여행 이 후에 이렇게 또 유용하게 쓰였다. 


Movie Flat Rd 를 따라 가면 나오는 트레일헤드 파킹랏


론파인 히스토리 뮤지엄 웹싸이트에서는 알라바마 힐즈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The Alabama Hills appeared in hundreds of movies and TV shows beginning in the 1920s and continuing to now, mostly American Westerns – although for many films, they stood in for India, the Middle East, the Gobi Desert, China and even Africa in two Tarzan Films. Sci-fi producers have found the Alabama’s “out of this world,” for movies likeStar Trek V and VII, Deep Space 9; and a perfect landscape for the backdrops of Tremors, Gladiator and Dinosaur. Countless documentaries, product commercials for TV and print have used the areas unique rock formations and valleys as a palette for their products."

(출처:http://www.lonepinefilmhistorymuseum.org/The-Alabama-Hills/alabama-hills.html)


간략한 해석: 알라바마 힐즈는 1920년대 부터 지금까지 수 많은 영화와 티비쇼에서 등장했다. 주로 미서부영화였으나 인도, 중동, 중국의 고비사막,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타잔영화에서도 사용되었다. 또한, 스타트렉과 같은 Sci-fi 영화에도 나왔으며 그외 수많은 영화에서도 나타났다. 이 곳만의 특별한 형태의 바위와 지형이 제품 광고의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영화 '아이언맨' 의 배경 (사진출처:http://beyondthemarquee.com/22797)


영화 "쟝고"의 배경 (사진출처: http://beyondthemarquee.com/22797)




돌멩이로 트레일을 표시해 두었다


풀만 없으면 딱 Mars 느낌적인 느낌


사진으로는 잘 담아지지 않는 광활함


이 곳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생명체


사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Mobius Arch 라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아치모양의 바위인데, 우리는 가다보면 그냥 나오는 줄 알았다. 파킹을 하고 길을 따라 가니 어느 길이나 그렇듯 갈림길이 나왔다. 어디로 가야 그 바위가 있을 지 좌우를 살펴보아도 도통 나오지가 않길래 하이킹을 하던 20대로 보이는 남자 셋 일행에게 물어보았다. 대답은 "No idea". 우리도 찾아서 헤매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오는 쪽으로는 없어서 다른 방향으로 가보는 중이라고 했다. 스맛폰으로 GPS도 안되니 지도로 찾아 볼 수도 없었어서 그냥 가보는 수 밖에 없는 와중에 그 친구들이 가는 방향으로 우리도 가보기로 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길이 우리가 트레일을 출발 한 곳이다. 동쪽으로 가다가 지도 상 오른쪽으로 표시된 파란길쪽에서 그 세 일행을 보았고, 우리는 서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갔다. 길은 멀지 않았고 경사도 없고 힘이 드는 길도 아니었다. 날씨가 덥고 햇볕이 내리 쐬었다면 더위에 지쳤을 수도 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이었다. 오는 길은 뫼비우스아치를 지나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차로 왔다. 파란색의 길로도 올 수 있다. 사실 아무 것도 없이 낮게 자란 풀이 나있는 지형이라 어느 길이던지 와도 상관없었다. 안전한 곳에서의 모험을 즐기기 위해 조금 다른 길을 선택 해 차로 돌아왔다. 



그 유명한 뫼비우스 아치.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바위 루프 뒤로 보이는 시에라 네바다의 산들


앞서 걸어가던 세 명의 일행들 


뒤로 보이는 Sierra Nevada















알라바마 힐즈는 지금까지 가봤던 곳과는 또 다른 인상을 주는 곳이었다. 날이 더 개었다면 저 멀리 끝없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더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곳에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사진을 미리 봤었는데 사실 갈까말까 고민을 좀 했었다. 황량하고 바위밖에 없는 이 곳이 사진에 담겨지면 더 외롭고 삭막한 곳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이 곳은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을 멋지게 기억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영화에 나올 법한' 곳 이었다. 


시간 여유가 더 많고 이 곳을 더 자세히 탐험하고 싶다면 론파인뮤지엄 웹싸이트에서 지도를 받아 프린트하여 가도 좋다. GPS 시그널이 안잡히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사진 출처 : http://www.lonepinefilmhistorymuseum.org/The-Alabama-Hills/alabama-hills.html






우리가 도착 한 날은 월식이 있고 유성이 떨어지는 날이었다. 하지만 구름에 달이 드리워져서 제대로 못보고 사진에 커다란 달을 담지는 못하였다. 그치만 그 환한 달빛에 비춰진 거대한 눈 덮인 산들과 시커먼 바위들은 눈에 담고 올 수 있었다. 오는 길 아쉬운 마음에 찍은 Whitney Portal stop sign. 


Inn에 도착해서 집에서 싸온 사골곰탕을 끓여서 먹었다. 


냄새도 안나고 간편하고 든든한 고기 듬뿍 곰탕


따뜻하고 맑은 물에 샤워를 하니 피부가 매끈매끈. 


물 맛에 관한 짧은 이야기. 보통의 경우에는 식수대의 물을 마시지 않고, 레스토랑에서도 수돗물 (tap water)을 제공하면 목이 말라도 마시지 않는다. 그치만 이 곳은 예외였다. 궁금하여 한 번 마셔봤는데 물 맛이 괜찮았어서 호텔 로비 스텝에게 물어봤더니 시에라 네바다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물 맛이 좋다고 하였다. 


내일의 데스밸리 여행을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데스밸리 여행] 1. Planning a Trip

[데스밸리 여행] 2. 데스밸리 숙소 정하기, 론파인 시티

[데스밸리 여행] 3. 알라바마 힐즈

[데스밸리 여행] 4. 스토브파이프 웰스 빌리지, 샌드 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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